영화
▶하보우만의 약속
‘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이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기틀을 다지고 경제를 발전시킨 두 대통령의 비전을 사료 중심으로 보여준다.
▶사유리
공포 영화로 시작해 보다 보면 가족 코미디. 새집으로 이사 간 식구들, 철천지 한을 품은 귀신 때문에 차례로 목숨을 잃는데. 마지막 반격에 나선 건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 원혼과 결투에서 드러난 슬픈 진실은.
▶플로우
대사 한마디 없는 애니메이션에 어느새 관객 16만. 최고의 명대사는 “냐옹”과 “멍멍”. 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 애니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다 받은 저력.
방송·OTT
▶넷플릭스 ‘순풍산부인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SBS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배우 오지명·선우용녀·박영규·박미달 등 정겨운 얼굴들이 돌아왔다.
▶디즈니+ ‘닥터 후’ 시즌 2
1960년대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영국 BBC 채널의 장수 SF 시리즈 ‘닥터 후’를 새롭게 론칭한 드라마의 두 번째 시즌. 배우 슈티 가트와가 맡은 ‘15대 닥터’의 타임 슬립 모험물이다.
전시
▶선우풍월: 부채,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
간송미술관이 여름을 앞두고 마련한 부채 그림 특별전. 1977년 열었던 부채 전시 이후 48년 만이다. 김홍도부터 안중식, 조석진, 김규진까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선면(扇面·부채) 서화 133점 중 55점이 나왔다. 이 중 23점은 최초 공개다. 5월 25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관람료 5000원.
▶좋은 밤
세계 최대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벨기에 출신 작가 해럴드 앤카트의 신작 회화를 소개한다. 다양한 푸른색으로 밤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로 구성됐다. 5월 16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프로젝트 공간 ‘APMA 캐비닛’, 무료.
클래식
▶호른 유해리
독일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WDR)의 호른 수석인 유해리가 17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베토벤·차이콥스키 곡과 현대 곡들을 골고루 안배했다. 4만원.
▶경기 필하모닉
19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선욱의 ‘1인 2역’을 즐길 수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은 직접 지휘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후반에는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수원 3만~7만원, 서울 2만~5만원.
공연
▶뮤지컬 ‘원스’
음악이 벼랑 끝에 선 두 영혼을 구원할 수 있을까. 더블린에서 만난 아일랜드 남자와 체코 여자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른의 사랑’을 익혀 간다. 배우 12명이 직접 모든 악기를 연주하는 다시 보기 힘든 ‘액터 뮤지션’ 공연.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8만~16만원
▶연극 ‘기형도 플레이’
고(故) 기형도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1989)은 90년대 젊은이들의 집단 기억에 새겨진 문화 현상이었다. ‘질투는 나의 힘’ ‘빈집’ 등 그의 시 9편을 각각의 짧은 이야기로 만든 옴니버스 연극.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내달 4일까지, 전석 5만원.
▶발레 ‘지젤’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낭만 발레의 걸작. 11회 공연 동안 ‘무용계 오스카’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인 강미선, 발레 신성 전민철 등이 주역을 맡는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8~27일, 3만~14만원.
▶연극 ‘그의 어머니’
근래 이 정도의 힘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연극은 없었다. 괴물 같은 죄를 지은 건 아들인데, 말초적 자극과 헐뜯기에 굶주린 세상은 그 어미를 괴물로 만들어간다. 김선영 배우가 절규하듯 온몸을 내던지는 1막 엔딩은 충격과 공포.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3만~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