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왼쪽에서 둘째) 회장이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찾아 친환경 소재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 계열사 현장을 잇달아 찾아 ‘친환경 고부가 소재'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를 계기로 급성장 중인 친환경 분야에서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18일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이튿날인 19일엔 롯데케미칼과 롯데BP화학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롯데가 2016년 삼성에서 인수한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과 디젤차 배기가스 물질 제거에 쓰이는 친환경 촉매제 등을 생산한다. 에틸렌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케미칼은 폐페트병 활용 등 ‘플라스틱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정밀화학 공장에서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신동빈(가운데) 회장이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찾아 친환경 소재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롯데그룹

롯데는 최근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롯데정밀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동박·전지박 제조사인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를 위해 29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022년 상반기에는 370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추가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신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