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꼭 초록 바탕에 검은 줄 모양이어야 할까. 최근 ‘수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깨뜨리는 이색 수박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인기 이색수박 품종들을 10일 소개했다.
흑피수박은 이름처럼 껍질이 까만 수박이다. 수박은 줄무늬가 있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2017년 가락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껍질은 검은 색이지만 속은 빨갛거나 노란색을 띈다.
흑피수박은 7월 이후 고온기에는 일반 수박과 당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겨울에 재배해 4~5월 출하되는 흑피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더 달다. 흑피수박이 맛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구매하겠다는 의향이 80%(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로 조사됐다.
작고 길쭉한 장타원형 수박도 있다. 일명 ‘베개수박’이라 불린다. 일반 수박은 무게가 보통 7㎏ 정도인데 베개수박은 4㎏ 정도다. 일반 수박과 달리 모양이 길쭉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 보관하기 쉽다. 냉장고 칸에도 잘 들어간다. 농진청은 “일반 수박과 달리 자르지 않고 통으로 보관하기 쉬워 수박을 잘라 보관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신선도와 품질 저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혼자 살면 수박 하나 사는 게 부담이다. 남길까 걱정되서다. 애플 수박은 ‘1인 1수박’이 가능한 1인 가구용 수박이다. 2㎏ 정도의 소형 수박으로, 먹고 남은 수박을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껍질도 얇아 사과나 배처럼 칼로 깎을 수 있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적은 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은 “수박은 수분 함량이 약 90%이며 포도당, 과당 등 당류를 5% 함유해 갈증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면서 “다양한 소비자 기호에 맞춘 품종 개발로 수박 소비 촉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