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 제조시설 논란을 빚은 순대 업체 진성푸드 회장이 올린 사과문./진성푸드 홈페이지

순대 업체 진성푸드의 박진덕 회장이 비위생적인 제조시설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신뢰를 되찾기 위해 ‘K-순대’ 세계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5일 진성푸드에 따르면 박 회장과 직원일동은 전날 홈페이지에 이 같은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고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런 보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명의 대가족과 400억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며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죽으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변호사를 통해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보도가 나가자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순대는 생명이자 희망”이라며 “그래서 억울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일어서겠다. 신뢰와 믿음을 되찾겠다”며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한 이해를 간곡히 부탁했다.

회수 조치가 된 진성푸드 순대./식약처

한편 KBS는 지난 2일 순대 제조업체의 비위생적 내부 공정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진성푸드는 지난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고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졌고 진성푸드가 순대를 납품한 유통업계와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등에도 불똥이 튀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성푸드에 대해 위생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평가를 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다수 확인했다. 식약처는 진성푸드에 행정 처분과 수사 의뢰, 그리고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