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조선DB

벤처 스타트업 투자로 소위 ‘대박’난 사례들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에 투자한 배우 이제훈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제훈은 스타트업이었던 마켓컬리에 투자해 200배로 추산되는 수익을 냈다.

이제훈은 평소 친분이 있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의 소개로 2015년 당시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마켓컬리의 엔젤 투자자로 나섰다. 엔젤투자자란 창업 초기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경영 자문 등의 지원도 하면서 성장시킨 후 투자 이익을 얻는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이제훈은 마켓컬리에 수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창업 3년 만에 급성장해 매출 1800억원을 달성하고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매출 1위에 올랐다. 현재 기업 가치 약 4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마켓컬리 매출 성장률이 약 300배인 것을 고려하면 이제훈의 수익률은 150~200배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이제훈은 “배우가 아닌 엔젤 투자자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스타트업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힘을 보태게 됐다. 그 과정이 좋은 배우로 성장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배우 배용준도 벤처스타트업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화장품과 홈클리닝 서비스 업체, 2017년 VR과 스페셜 커피, 2019년 가상 자산 스타트업 등에 꾸준히 투자해왔다고 한다.

연예기획사 안테나 대표이자 가수 유희열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안테나를 인수한 뒤 받은 매각 금액 중 70억원을 카카오엔터에 재투자해, 지분 0.07%(신주 2만 7438주)를 발행 받았다. 그의 지분 가치는 140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테나 소속인 방송인 유재석도 투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액은 5조 2593억원으로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는 2020년 동기 대비 약 2조 4000억원 증가한 액수다. 투자 건수 또한 3885건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액 또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 말까지의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 K-OTC의 거래액은 1조 318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1조 2766억원을 넘었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도 벤처 스타트업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