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9.4% 늘어난 1273억5800만달러(170조9000억원), 순이익이 31억7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에선 아마존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웃돈 호실적이다. 주당 순이익도 0.31달러로 시장 예상치(0.21달러)를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온라인 쇼핑 매출은 1년 전과 거의 같은 510억9600만달러에 그쳤지만,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이 1년 전보다 15.8% 증가했고, 광고 사업이 23% 성장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머신러닝을 통한 인공지능에 투자한 덕분에 광고 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이 올 들어 2만7000명 규모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규직 해고를 진행하고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은 “1분기 말 전체 직원 수는 7만6000명 줄어든 146만명”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올 2분기도 1년 전보다 매출이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아마존이 뉴욕증시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 넘게 폭등했다가 올 4월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했다.
최근 테크 기업들은 연달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메타는 26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며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