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와 공동으로 24일 오전 서울과 북경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제 우리는 다가올 미래 30년, 새로운 경제협력 단계로 도약해야 합니다.”(한덕수 국무총리)

“중한이 신용을 지키고 화목을 견지해야 합니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24일 오전 서울과 북경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는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및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관계로 발전했듯이 앞으로도 상호 존중의 토대에서 더욱 단단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2인자인 리 총리는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선린 우호를 지키고, 핵심 이익을 지키고, 양자 관계 발전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하기를 희망한다”며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경제 세계화 방향을 견지하며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중 수교 이후 교역과 투자 등 경제교류가 빠르게 늘었다”며 “지난해 67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은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양국의 경제 협력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결실을 보아 보호무역 파고 속에서도 양국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새로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국 측에선 런훙빈 CCPIT 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경제진흥과 한중 경제협력’, ‘한중 그린산업 협력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1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한중 양국의 교류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그동안 양국 간의 관계는 상호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보완관계였으나 최근 글로벌 여건 변화 속에서 다자간 경쟁 관계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며 “국제정치나 경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서 미국이나 일본, 아세안 국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원자재 및 부품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한동훈 삼성글로벌리서치 북경대표처 원장은 중국 경제의 굴기(堀起)로 인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등 한중 관계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기술들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하므로 서로 얽혀있는 양국의 공급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양국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그리고 미래형 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들이 기술·자본·시장을 적절히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