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파킨슨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종경(62)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6명을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호암재단은 지난 1991년부터 35년간 학술, 예술, 의학 등의 부문에서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한국계 인사들을 선발해 왔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정종경 교수는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규명했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로는 세계적인 수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신석우(47)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선정됐다. 그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학상 수상자인 김승우(69)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는 빛의 다양한 성질을 이용하는 측정 기술인 ‘초정밀 광계측’ 분야를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학상 수상자인 글로리아 최(47) 미국 MIT 교수는 임신 중 면역 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하는 것이 태아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걸 규명한 뇌신경학자다.

예술 부문에서는 구본창(72) 사진작가가 1980년대부터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해오며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를 개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단법인 비전케어 김동해(60) 이사장은 사회봉사상을 받게 됐다. 그는 2005년 비전케어를 설립해 국내외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각장애로 고통받는 세계 곳곳의 환자들을 돌봤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오는 5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