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전역이 태풍 안에 들어가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NHK는 태풍 특보에서 “최대의 경계를 계속하라”고 했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0시 현재 나가사키현 고토시 남쪽 110㎞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45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60m에 달한다. 순간 최대 풍속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216㎞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오이타·가고시마·미야자키현 등지에는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오이타현 사이키시에서는 초속 40.4m,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초속 45.9m의 돌풍이 불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24시간동안 5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평년 기준 9월 한 달 동안의 강우량을 넘는 비를 하이선이 몰고온 것이다.
폭우에 따른 산사태 위험성이 커지면서 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현 등 일부 지역에는 토사 재해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항공편 557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NHK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 30분을 기준으로 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구마모토·오이타·미야자키·가고시마 등 7개 현 88만가구, 184만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피난권고 대상도 야마구치·에히메·도쿠시마 등 11개현 262만가구, 575만명에 달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고시마·미야자키·후쿠오카·나가사키 등에서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6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규슈에서만 2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가고시마현에서만 20만3340가구가 정전됐다. 이외에 미야자키현 1만2600가구, 나가사키현 2090가구 등이다.
NHK는 “7일 새벽까지 천둥과 함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록적인 폭우와 폭풍·해일로 막대한 피해가 나올 우려가 있어 최대한의 경계가 필요하다.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안전한 장소로 피난해있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