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막 9장이 찢어졌다. 이 지붕막은 1장당 3억원 가량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이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가로 14m, 세로 41m 가량 크기 지붕막 9장이 찢어졌다”고 밝혔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사비 2233억 원이 투입돼 2001년 7월31일 준공된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48개의 방사형 기둥에 천막을 둘러친 돔형 경기장이다. 찢어진 지붕막은 이 경기장의 사방에 걸쳐 있다.
이 지붕막은 독일산 양면 코팅 유리직물(PTFE)로 만들어졌다. 경기장 건설 때 독일에서 수입해 시공됐다. 당시 1장당 2억원 가량 했으나 요즘은 가격이 3억원 가량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 흰색의 지붕막이 무거운 철골조 대신 인장 케이블만으로 지탱될 수 있도록 만들어 단순미와 함께 현대적인 세련미를 연출하고 있다.
시 측은 “빛 투과율이 13%인 하얀색으로 된 막구조 지붕은 철골조 지붕의 둔탁한 이미지 대신 주경기장 전체를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포용하는 미적 효과를 내면서 외관도 오륙도 앞바다를 본 떠 파도치는 형상으로 설치해 항도 부산의 상징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붕막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4년 태풍 메기, 2018년 태풍 콩레이 때도 1~10장이 일부 혹은 전부 찢어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번 태풍 때는 9장 전부가 찢어져 지금까지 피해 중 아주 큰 쪽에 속한다. 1장당 가격이 3억원 가량이어서 단순 계산으로 27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시공비 등을 포함하면 돈이 더 들 수 있다. 시 측은 “일단 예비비를 활용, 찢어진 지붕막을 신속히 복구할 것”이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같은 재질의 국산제품을 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