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반출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으로 반출하는 작업이 3년 만에 재개된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경주 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제40차 임시회의를 열어 핵종 분석 오류로 2018년부터 중단한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연구 활동에 쓰인 일반 방사성폐기물 2만1103드럼을 보관하고 있다. 연구원은 연말까지 최대 240드럼을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이 2017년 12월까지 실어 낸 방폐물 2600드럼 가운데 2111드럼에서 핵종 분석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반출 업무가 3년가량 전면 중단됐었다.

이와 관련해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엄격한 재발방지대책 이행 등을 요구해왔다.

대전시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중앙 부처를 수십 차례 방문해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고 동시에 꾸준히 반출 재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 왔다.

원자력연구원도 경주 지역 민간환경감시위원회의 재발방지대책 이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품질관리 체계 등을 확립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원자력 안전을 위한 중요한 걸음을 뗐다”면서 “지역 내 방폐물이 신속하게 반출되도록 힘쓰고,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