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쓰레기로 뒤덮인 제주 이호테우 해변 모습을 공개했다./트위터

행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뒤덮인 제주 이호테우 해수욕장 모습이 공개됐다.

네티즌 A씨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5시15분, 제주 이호테우 해변 풍경의 민낯”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이호테우 해변 모래사장에 수 십장의 돗자리가 나뒹구는 모습이 담겼다. 돗자리 주변에는 먹다 남은 컵라면 용기, 빈 페트병,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A씨는 “밤사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 술 냄새, 음식물 쓰레기까지”라며 “전국이 코로나로 예민해진 시국에 아침까지 술마시고 만취해 노래 부르고 경찰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 쓰레기’ ‘쓰레기 버리지 말아주세요’와 같은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제주시는 26일 오후 10시부터 이호테우 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이호테우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3일 발표했으나 행랑객들은 행정명령이 적용되기 직전 주말을 이용해 해수욕장에서 취식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시는 밤마다 음주행위가 벌어진 탑동광장과 탑동 테마거리를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폐쇄했다. 또한 지난 19일부터 제주도 모든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서 오후 10시 이후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해수욕장에서 음주·취식 행위가 이어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