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캠핑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해안 국도변 공중화장실이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실시간 동해의 한 국도변 화장실”이라고 소개하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컵라면 용기, 생수통 등으로 채워진 쓰레기 봉투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변기 위엔 부탄가스가 올려져 있다. 심지어 바닥에는 숟가락도 버려져 있었다.
작성자는 화장실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갯바위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수심도 얕다. 주차 공간도 넓어서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 좋은 곳인데 화장실 모양이 이렇다”고 썼다. 다만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글 보고 (캠핑족이) 더 몰려와서 화장실이 더러워질까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이 인기를 끌며 캠핑장 대신 노지에서 캠핑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공중화장실이나 도로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머리를 앓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야영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캠핑 커뮤니티에서도 “근래 쓰레기 무단 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일부 노지들이 폐쇄됐다, 씁쓸하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클린캠핑’을 하는 사람까지 욕을 먹는다” “지자체가 CCTV나 현수막을 달아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