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18일 새벽 강원 강릉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영동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에는 18일 오전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강릉 옥계 158.5㎜, 동해 142.7㎜, 강릉 137.3㎜, 삼척 81.5㎜, 양양 46.5㎜ 등이다. 특히 강릉에는 이날 새벽 1시간동안 45㎜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릉 일대에는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나 이날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동해·삼척의 호우주의보도 함께 해제됐다. 다만 강원 영동 북부 지역인 속초와 고성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장대비가 짧은 시간 사이에 쏟아지면서 강릉의 저지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출근길에 나선 차들은 순식간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도로 한복판에 멈춰섰다. 고립된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견인차를 동원하기도 했으나, 빗물이 들어차면서 견인차가 접근하는 데 실패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18일 새벽 강원 강릉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물에 잠겨 멈춰 선 다른 사람의 차량을 밀어주고 있다. 이 차는 결국 견인차로 끌어냈다./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는 빗물이 성인 허리춤까지 차올랐다. 시민들은 손을 마주잡고 조심스레 도로를 건넜다. 물에 잠겨 멈춰선 다른 사람의 차량을 서로 밀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강릉시에 따르면 오전 11시까지 강릉문화원과 법원 인근 7번 국도, 적십자사거리∼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간, 솔올교차로, 제일고 사거리, 강릉대 앞 사거리 등 13곳에서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도로는 배수·청소 작업을 거쳐 오전 11시부터 정상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바다와 인접한 헌화로는 너울이 일어 여전히 전면 통제되고 있다.

18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강원 강릉 도심의 도로가 많은 비로 침수돼 있다./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동풍의 영향으로 19일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한 비 또는 소나기, 우박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대부분 해상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