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생태공원에서 멸종 위기 동물인 삵이 발견됐다. 고양잇과 동물인 삵은 겉모습이 고양이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더 크고, 몸에 불분명한 반점이 더 많이 나 있다. 환경부가 1998년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삵이 광나루한강공원 내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암사생태공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삵은 어미에게서 독립한 새끼로, 물웅덩이 주변에서 사냥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서울시는 작년 6월 한강변 탐방로, 관리사무소 주변에 남겨진 배설물을 통해 삵의 흔적을 처음 발견했고,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최근 그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암사생태공원에는 삵 외에도 큰기러기, 큰고니, 말똥가리 같은 조류와 남생이, 맹꽁이 등 다양한 멸종 위기종이 살고 있다. 이 밖에도 도심에선 보기 힘든 너구리, 수달, 족제비, 두더지, 고라니를 비롯해 두꺼비, 줄장지뱀, 렌지소똥풍뎅이 등 다양한 동물·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암사생태공원이 시민의 휴식처인 동시에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수시로 모니터링을 해 한강 생태공원의 가치를 보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