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경남 창원시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 개장식이 지난 6일 열린 가운데, 행사 이후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등 뒷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7일 오전 11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창원시 공무원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개장식 다음날인 7일 오전 9시 22분쯤 촬영한 해당 공원의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어제 개장식에 시장, 국회의원 등등 와서 행사한 것 같은데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성무 창원시장, 김혜정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박완수 국회의원 등 9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곳곳에 케이블 타이, 페트병 등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흰 장갑과 꽃, 행사 식순이 적힌 종이, ‘행사 시나리오’라고 적힌 문서 등 행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버려져 있다.

A씨는 “누구보고 치우라는 건지”라며 “행사 담당자가 수거한 후 그냥 두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양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이걸 버리고 가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추석 이후부터 매일 해당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깨끗하게 공원을 잘 이용했기 때문에 쓰레기를 발견하고 매우 안타까웠다”고 했다.

A씨는 “이게 일반 시민이 버리고 간 쓰레기냐”라며 “쓰레기가 트럭이 와야 하는 정도면 이해가 되지만 그냥 봉지에 담아가면 되는데 이렇게 엉망으로 버리고 가서 하는 말이 ‘수거 예정’이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행사에 완전히 맡긴 일이니 신경을 하나도 안 썼나 보다” “공무원들 행사가 이 수준이라니” “이 정도 쓰레기는 행사 담당자가 가지고 가야지.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창원시청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속상하다”며 “A씨가 찍은 사진에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와 일부 시민이 버린 쓰레기가 뒤섞여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대행업체에 뒷정리까지 위임했다”며 “주변 정리까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더 깨끗하게 마무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오후 7시에 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 철거 등을 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 이에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정리를 할 계획이었다. 그 후 행사 다음날 뒷정리가 진행되는 도중에 해당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뒷정리는 오전 10시쯤 모두 마무리됐다고 한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항지구 친수공간./창원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