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를 통해 삼겹살을 주문한 고객이 삼겹살 대신 사탕이 담긴 택배 상자를 배송받았다./온라인커뮤니티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주문한 상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사태 삼겹살이 캔디로 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에는 위메프에 등록된 업체에서 구이용 냉장 삼겹살 1㎏을 주문했는데, 삼겹살 대신 청포도 사탕을 배송받았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담겼다.

네티즌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삼겹살이 담겨있어야 할 택배 상자 안에는 청포도 사탕 한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판매자는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저희와 같은 판매자가 정산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문한 상품을 보내드리는 게 아닌 다른 상품을 보내드렸다”며 “위메프에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주문하신 상품으로 다시 출고를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문자 안내를 보냈다.

이 판매자는 “지금이라도 취소 처리를 원하시는 경우 취소 접수해 주시면 빠른 취소 처리를 도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품의 문의페이지는 전날부터 판매자 문자를 받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삼겹살 2㎏을 시켰는데 청포도 사탕 하나가 왔다” “취소문의 남겼는데 배송보내셨다더니 박스에 사탕 하나 딸랑 보내고 뭐하는 거냐” “다른 상품 배송했다는 게 무슨말인가. 받기 전까지 모르는 랜덤 박스냐” “이거 사기 아닌가요?”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소비자한테 폭탄 떠넘기기 한 거냐” “판매자도 돈 못받는 상황이라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판매자 사정도 안타깝지만 엄연한 사기다. 판매자가 위메프랑 직접 해결해야 할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정산금 지급 지연을 공지했다. 이에 판매 상품에 대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판매자들이 기존 주문건을 취소하기 시작했으나,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취소에 따른 환불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전날 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결제와 승인 취소 기능을 막으면서 홈페이지상 환불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불안이 커지자 환불금을 받으려는 피해 고객들이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몰려가는 일도 빚어졌다.

이에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최우선적으로 1~2일 내로 소비자 환불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으로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영세 소상공인에게도 정산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