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소재한 지자체인 인천시 서구의 이재현 구청장이 3일 매립지 연장 사용 의사를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현 인천서구청장이 관내 현장을 방문,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천서구청

이 청장은 서한문에서 “더 이상 서울의 발전에 인천 서구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달라”며 수도권 매립지를 계속 쓸 수 있도록 협의하자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또 “세계적인 도시를 꿈꾸는 서울이 쓰레기와 관련해 대형 매립장에 의존한 채 과거를 답습하는 후진국형 체제를 내세우는 것은 서울의 위상이나 시민의식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대안으로 서울 내 쓰레기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자치구별로 각자 처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과 경기도는)여전히 서구에 쓰레기를 묻고 서구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서울 등 해당 지자체와 국가가 나서 수십 년 묵힌 갈등을 함께 풀고 쓰레기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재 서울시 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어 협의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하고,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자체 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