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과 가까운 황룡강의 장록습지. /광주광산구

수달과 삵, 새호리기(매과에 속하는 희귀 조류), 흰목물떼새(도요목에 속하는 텃새)가 사는 습지가 있다. 호남의 관문 광주송정역과 가까운 황룡강 구간이다. 이곳에는 식물(179)과 곤충(320), 식물플랑크톤(168), 조류(72), 어류(25) 등 829종에 달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보전 가치가 높은 자연적인 생태환경을 갖춘 황룡강은 시민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어룡동 호남대정문앞부터 영산강과 합류하는 송정2동 황룡강 구간 2.7㎢이다. 황룡강 장록습지라고 부른다.

광주시는 6일 “환경부가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7일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26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도심습지로는 하천습지 5곳중에서는 이 장록습지가 유일하다.

광주시는 그동안 생태환경을 조사하여 관리와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보고 주민의견을 수렴해왔다. 지난해 1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습지 인근 주민들은 86%가 지정요청에 찬성했다.

광주시는 당초 3.06㎢으로 지정요청키로 했으나 황룡강 친수공원과 제방도로, 일부 자전거조로와 하천제방도로 사이 등을 뺀 2.67㎢을 습지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석웅 시환경생태국장은 “내년 상반기 장록습지 보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며 “장록습지안 훼손된 사유지는 단계적으로 사들여 복원하고, 습지의 지형과 특성을 고려한 생태탐방로, 관찰데크, 생태체험시설 등을 만들어 생태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영산강은 전남 장성과 광주, 전남 나주를 통과하여 목포에 이르는 호남의 젖줄이다. 상류에 해당하는 광주에서는 영산강이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 극락강과 황룡으로 갈라져 있지만 합류한다. 황룡강은 장성에서 발원하여 인접한 광주 광산구를 질러 영산강 본류와 만난다. 호남대 뒷편의 어등산, 용진산, 복룡산과 어우려져 흐르고 있다. 황룡강변을 따라 가면 계절에 따라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길도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