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가 있다.

날씨를 맞히는데 재주가 뛰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전후의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 모습./일출랜드 제공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랜드에 설치된 것으로, 이 곳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별다른 장치가 없는 간단한 구조다.

줄에 돌이 달려 있고, 뒤의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관광지답게 영어, 중국어, 일어 등 3개국어로 안내하고 있다. 돌이 젖었으면 '비', 돌 위가 하야면 '눈', 돌이 안 보이면 ‘안개’, 돌이 흔들리면 ‘지진’, 돌이 없으면 ‘태풍’. 이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가 화제를 모으는 건 격렬한 태풍으로 실제 돌이 사라진 후 사진이다.

뒤의 안내 간판은 여러 군데 움푹 파여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제주에 태풍 3개가 연속으로 영향을 주면서 간판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 태풍이 불어닥친 당시 상황을 이 간판 사진 한장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를 설치한 고승철(59) 대표는 “2000년대 초 이 장치를 설치했다. 돌은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걸로 신중하게 골랐다. 냇가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현무암 돌을 골라 달았다. 관광객에게 즐거움과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바람과 돌이 많은 제주의 특성을 살려 설치했다”고 했다.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가 완전히 복구되기 전 모습./일출랜드 제공

현재 돌멩이는 다시 줄에 매달렸다. 날씨를 알려줄 준비를 마쳤다. 다만, 태풍의 흔적을 담은 간판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