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전체적으로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부터 1월 사이 일시적인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내놓은 ‘3개월 전망(2020년 11월~2021년 1월)’에서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했을 때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북극 해빙 면적, 북극 진동 등은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 방향으로 남하할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게 만들지만 최근 성층권의 기압 상황과 시베리아 지역 눈덮임 등의 요소가 이를 억제할 것으로 보여 평년과 비슷한 정도의 추위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1월의 월평균 기온은 평년 수준(7~8.2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때때로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추울 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12월의 월평균 기온은 1~2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고, 1월에는 평년 기온(영하 1.6~0.4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상청은 다만 때때로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여름 폭염을 예측했다가 ‘역대급 장마’가 찾아오는 바람에 비판을 받았던 기상청이 겨울철 기상 예보는 얼마나 적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의 경우 기상청이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올여름과 마찬가지로 예측 불가능한 블로킹(온난하고 강한 기압대가 정체하며 주변의 대기 흐름을 막는 현상)”이라며 “블로킹의 형태에 따라 한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내려올 수도, 내려오는 한기가 막힐 수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