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 서울의 벚꽃이 지난 24일 공식 개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1922년 서울 벚꽃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시기다.
기존에 가장 벚꽃이 빨리 피었던 작년(3월 27일) 보다도 3일 더 빠르고, 평년(4월 10일) 보다는 17일 더 빠르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 벚꽃 개화 시기는 종로구 송월동의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은 지난 2000년부터 여의도 윤중로 국회 6문 앞 세 그루에 대해서도 벚꽃 개화를 관측하고 있는데, 25일 기준 윤중로에는 아직 공식 개화하지 않았다.
올해 서울에 벚꽃이 빨리 핀 이유는 지난 2~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일조 시간도 평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평균기온은 영상 2.7도로 평년(영상 0.4도)보다 2.3도 높았다. 3월에도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3.2도나 높았다. 일조 시간도 2~3월에 평년에 비해 17~20시간 정도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겨울 한파 이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최정희 사무관은 “최근 북반구 일대를 상시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강해지면서 북극 일대의 찬 공기를 잘 가둬두는 ‘양(+)의 북극진동’이 형성됐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지난겨울의 한파는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찬 공기가 새 나오는 ‘음(-)의 북극진동’ 때문에 벌어졌는데, 최근 상황이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최 사무관은 “한반도 주변 기압대 위치로 인해 따뜻한 남풍(南風)도 잘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2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18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26일에는 영상 20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상 3월 하순엔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11~13도 정도였는데 크게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