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리산에서 새끼 반달가슴곰 6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리산과 덕유산·가야산 일대에 서식이 관측된 반달가슴곰은 총 74마리로 늘었다.
24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국내산 어미곰 3마리와 러시아산 어미곰 한 마리 등 4마리가 연초에 각각 1~2마리씩 총 6마리를 출산한 사실을 최근 동면지 인근 무인카메라로 확인했다. 이 가운데 국내산 어미곰 한 마리는 지난 2017년 올무 피해로 앞발이 절단된 상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새끼를 낳았다. 2012년 태어난 이 어미곰은 지금까지 총 7마리를 출산했다. 또 러시아산 어미곰은 올해 18살인데,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에 출산한 것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은 12월 말에서 다음 해 3월 말까지 고지대의 바위굴 등에서 겨울잠을 자며, 동면 도중인 1~2월에 새끼를 출산한다. 태어난 새끼는 이후 빠르게 성장해 동면굴에서 나올 때는 약 3~4㎏ 정도가 된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반달가슴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 부근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등산객이 탐방로가 아닌 곳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멀리 있는 곰이 인기척을 느낄 경우 호각을 불거나 손을 흔들면서 인간의 존재를 알려주고 곰의 행동을 살피면서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마주친다면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질로 벗어나야 한다.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은 금물이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