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온 사회 각계 ‘환경 지킴이’들이 환경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제정한 제29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을 받았다. 환경대상은 생태계 보전과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고자 1993년 제정됐다.

2일 29회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송희봉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완수 펭귄나라·익산농기계 대표. /김지호 기자

2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 서초구청(구청장 조은희) ▲송희봉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 ▲김완수 펭귄나라·익산농기계 대표가 환경대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 상패와 상금 1500만원, 환경부 장관 상장이 수여됐다. 상금은 작년 1000만원에서 상향됐다.

올해 총 42팀이 지원해 환경부와 환경 전문 기관, 조선일보 등이 참여한 심사를 거쳐 14팀이 본선에 올랐다. 고철환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올해는 분야에 상관없이 전체 후보자의 활동 성과를 서로 비교해 세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지자체, 학교, 시민단체, 산업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42분 응모자들 모두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서초구청은 2446명이 체험한 ‘양재천 천천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았다. 조은희 구청장은 수상 소감에서 “(‘양재천 천천투어’는) 우리 방재호 주무관이 아이디어를 내서 시행했고 담당 과장과 국장이 주로 챙겼지 저는 지원만 했다”고 하고는 방 주무관을 일으켜 세워 박수를 받았다. 서초구는 도심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일회용 커피컵 수거함 ‘서리풀 컵’ 등도 만들었는데 이 사업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송희봉(58)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은 지난 33년간 물·공기·악취·소음 문제 연구와 현장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환경 논문 74편을 발표했고, 환경 정책 제안으로 정부와 대구시 등에서 22차례 포상을 받았다. 그는 “늘푸른 환경 속에서 누구나 살아갈 수 있기를 꿈꿔왔다”며 “직장 동료, 친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김완수(67) 펭귄나라·익산농기계 대표는 북극 13차례, 남극 10차례를 탐방하고 극지(極地) 사진과 펭귄 동화를 통해 기후변화 실상을 알렸다. 전북교육청과 전주시청, 익산시청 등에 동화 1608권을 기증한 활동 등도 인정됐다. 그는 “북극과 남극 등 곳곳에서 온난화로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올해 환경대상 외부 심사진으로는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김용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 연구위원,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김법정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수상자들과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열렸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현장 축사에서 “오늘 수상자 분들은 환경 보전을 위해 행동으로 몸소 실천해 주셨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2100년까지 가급적 ‘1.5′도 이내로 막자고 했는데, 기온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서 이미 그 목표치에서 0.3도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환경 보호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