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나쁨으로 나타나고 있는 2021년 11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중국발 미세 먼지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19일 중국에서 미세 먼지가 유입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치솟았다.

이날 오후 서울은 시간당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오르내리며 초미세 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시간당 평균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초미세 먼지 주의보가 서울에 내린 것은 지난 5월 24일 이후 179일 만이다.

고농도 초미세 먼지는 주말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광주·전북·대구·경북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수도권과 충청도는 오전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북서풍을 타고 들어온 초미세 먼지가 대기가 정체되면서 흩어지지 못하고, 국내 발생량까지 더해지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요일인 21일에도 수도권·강원영서·세종·충청·전북에서 농도가 ‘나쁨’까지 오르고, 같은 날 밤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21일 낮 최고기온이 13~20도 수준으로 온화하다가 21일 오후부터 기압골이 지나면서 이틀간 전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 온 뒤 중국 북서쪽에서 매우 찬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23일부터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음 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0도, 낮 최고기온은 3~8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다음 주 일부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전북과 충청 내륙에는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내려 5~10㎝가량 쌓일 수 있다. 한파는 나흘 정도 이어지다 다음 주말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날씨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11월 말은 서울의 평년 최저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추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