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강원도 원산 시내에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폭우로 침수된 지역은 원산시내 중심인 해안광장으로 보인. [조선중앙TV

북한이 9호 태풍 ‘마이삭’ 방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십여 명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강원도와 원산시 간부들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태풍9호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한 당의 방침 집행을 태공(태업)하여 엄중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간부)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교훈을 찾을 데 대한 회의가 3일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태풍에 대한 철저한 방재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음에도,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이 “당의 방침을 사상적으로 접수하지 않은 데로부터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부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위험 건물들을 철저히 장악하여 주민들을 빠짐없이 소개시키기 위한 사업을 바로 조직하지 않아 수십여 명 인명 피해를 내는 중대 사고를 발생시켰다”고 했다.

지난 3일 열린 회의는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주재했고,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의 ‘반(反) 당적 행위’에 대한 자료가 통보됐으며 “행정·안전기관 책임 일꾼들을 당적·행정적·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선포되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원산시는 김정은이 성장기를 보낸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지난 2일과 3일 200㎜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명진 북한 기상수문국 소장은 4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동 경로와 북한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윤 소장은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와 센 바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