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서 우승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두손을 번쩍 치켜들며 팬들의 갈채에 답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수원 삼성이 아시아 클럽축구를 평정했다.

수원은 26일 홈에서 펼쳐진 제20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주빌로
이와타(일본)와의 결승서 전반 14분 터진 산드로(21)의 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승리, 창단 6년만에 대륙의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67년 출범한 이 대회서 한국팀이 우승한 것은 86년 대우 로얄즈,
96년 일화 천마, 97년과 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5번째다.

수원은 2001 아디다스컵 우승에 이어 클럽선수권까지 제패, 올시즌
국내외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지난 99시즌에 달성한 전관왕의 재연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날 승리는 한-일전에서의 승리라는 점, 그리고 지난 3월
동부지역 4강리그(인도네시아)서 이와타에 당한 0대3 완패에 대한
설욕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아디다스컵 우승상금이 5000만원이었으니 올시즌 벌어들인 상금만도
벌써 1억8000만원이다.

준우승팀 이와타에게는 7만5000달러가 돌아갔다.

또 MVP에는 수원의 유고출신 수비수 졸리(29)가 선정돼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으며 이날 게임 MVP에는 서정원(31)이 뽑혔다.

김 호 감독은 "한국에 이런 팀도 있다는 걸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이제 세계선수권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습구장을 더 만들고 3부팀도 만들어 선수 육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4위전에서는 피루지(이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대0으로 눌렀다.

〈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 kkachi@ 〉


○…이번 대회 참관을 위해 수원을 방문한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2001 세계클럽선수권의 연기로 차기
대회 출전팀수에 대한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해 "2003년
세계클럽선수권 출전팀에 관한 그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FIFA와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클럽선수권 우승팀 수원 삼성과 아시아컵위너스컵 우승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이 벌이는 아시아 슈퍼컵은 오는 8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