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에 휴대폰용 배터리 공장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저가폰 생산확대에 나서면서 값이 싼 배터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006400) 고위 관계자는 26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빅3 휴대폰 업체들이 저가 휴대폰 생산을 늘리면서 중국산 저가 배터리 채용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다"며 "삼성SDI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등 해외 제2 거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는 국내 천안공장에서 셀(월 캐파 3400만셀)과 팩을, 중국 동관공장에서 팩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해외 제2 거점 투자는 셀 공장 신규투자나 중국 팩 공장 증설이 될 전망이다.
흔히 팩(pack)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베터리 하나를 말하며, 셀(cell)은 팩 안에 들어간 전지의 양을 나타내는 한 단위를 의미한다.
삼성SDI는 올해 전지시장규모를 전년대비 18% 이상 증가한 22억6000만 셀로 예상하고, 라인 증설을 적극 검토중이다. 올
해 판매 목표량은 작년보다 42% 증가한 3억9000만셀로 잡았다. 특히 중국공장 등 원가절감지역 생산비중을 높여, 휴대폰 업체들의 납품가격 요구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1분기중 저가폰 판매비중이 증가했다. 1분기중 휴대폰 판매단가는 155달러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3달러나 떨어졌다. 반면 휴대폰 판매량은 3480만대로 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30% 각각 증가해 저가폰 판매 덕을 봤다.
지역별로도 저가폰 비중이 높은 아시아시장 판매량이 큰 폭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의 29%를 차지하던 아시아시장은 올해 1분기 34%로 껑충 뛰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역시 전통적으로 저가폰 생산비중이 높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다.
때문에 삼성SDI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저가폰 생산 트랜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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