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의 화장실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음악 70~80곡을 선정해 저장해 놓고, 화장실에 설치된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3곡을 연속으로 틀어주는 것입니다.

영화 '졸업'의 주제곡인 사이먼과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 영화 '파리넬리'에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 등 팝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이 나옵니다.

LG전자·LG화학 등 LG 트윈타워에 입주해 있는 12개 계열사 임직원은 "참신하고 상쾌한 서비스"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사내 전자게시판에는 "화장실이 짧은 휴식공간으로 변했다" "음악 목록을 제공해달라"는 글도 올라옵니다.

LG 트윈타워 빌딩관리를 맡고 있는 서브원 관계자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시도한 일"이라며 "앞으로 임직원의 추천곡도 받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 4월 남녀 화장실에 초음파 안경세척기를 설치했습니다. 전체 임직원 110여 명 중 안경을 쓰는 사람의 비율이 80%를 넘는다는 점에 착안한 이색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업무특성상 하루종일 책·보고서를 읽고, 컴퓨터로 문서작성 작업을 하는 연구원에게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2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을 투자해 맑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생활용품 회사인 LG생활건강은 3월부터 화장실에 자사(自社)의 화장품과 치약 등을 비치했습니다. 사원복지는 물론 신제품 사용소감 테스트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용건만 간단히' 끝내는 것으로 여기던 화장실에서도 얼마든지 혁신과 발상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