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 아이들한테 하지 맙시다.”

폭력은 대물림 된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자녀에게 폭력을 행한 부모의 65.6%는 성장기에 자신의 부모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간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행위자는 69.9%에 달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가정법원 등으로부터 상담 위탁을 받은 가정폭력행위자 215명과 그 배우자 85명을 면접·설문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한 자료.

주목할 점은, 대부분 어머니에 해당하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73.5%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행위자인 아버지의 자녀 폭력 비율 58%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당연히 아이들은 불안하다. 조사 대상자의 69.4%가 ‘가정 내 폭력으로 인해 자녀가 산만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관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53.3%는 ‘자녀가 부모를 거부하는 등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가정 폭력은 결혼 10~20년 사이(29.3%)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가해자는 40대가 46.5%로 가장 높으며, 고졸 이상 고학력이 74.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부모 폭력과 자녀의 삶’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