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교관 가정에 입양됐다가 파양(罷養)당한 한국 어린이 제이드(8)양 문제〈본지 12월10일자 A16면〉가 국제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과 네덜란드 언론 등에는 제이드양을 입양한 푸테라이(Poeteray·55) 부부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됐고, 네덜란드의 일간 텔레그라프(Telegraaf)지 등은 '버림받은 아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로 "외교관 부부가 제이드양을 '집안 쓰레기'처럼 내던져 버렸다"면서 부부를 강력 비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15일 푸테라이 부부가 2004년 홍콩에 부임하기 전 자카르타 근무 시절 제이드양의 보모로 일한 인도네시아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이드양은 친자식들과 전혀 다른 차별 대우를 받았다. 그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국제입양인연합(UAI) 네덜란드지부의 힐브란트 베스트라 의장은 “네덜란드 정부가 아이의 운명을 책임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고, 해외입양인연대(GOAL)는 “어린이는 환급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입양은 평생에 걸친 약속”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푸테라이 부부는 파문이 커지자 텔레그라프지에 보낸 서신을 통해 "2004년부터 제이드는 심각한 감정 접촉 공포증을 앓고 있었으며, 입양기관 전문가들과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홍콩사회복지국에 보냈다"며 "우리는 정식으로 파양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외교부는 홍콩 총영사관에 근무 중인 푸테라이 부영사를 13일 일시 귀국시켰다. 한편 홍콩한인교민 사회에서는 "푸테라이 부부가 직접 진상을 밝히거나 네덜란드 정부 차원에서 사과나 유감 같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문제 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