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아현동 마님’이 자신의 인기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정면 비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7일‘아현동 마님’에서는 사현(독고영재 분)과 딸 연지(고나은 분)와 혜나(금단비 분)가 함께 설 음식을 만드는 내용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명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대화 내용을 보면 올해 초 방영된 ‘무한도전’ 용궁특집을 겨냥한 것이라는게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극중에서 연지는 “요즘 예능프로그램 보면  남자 연예인들 너무 웃기지 않냐. 무슨 헬기만 타도 무섭다고 서로 끌어안고 난리고…아빠, 인명구조 그물망 같은 것 있잖아요. 그것 타고 붙잡고 있으면 떨어질 염려도 없는데 무섭다고 아우성들이에요”라고 말한다.

이에 혜나는 “진짜 ‘웩’이더라. 무서운척 쇼들 하니까 한심스럼고 쓴웃음만 나온다”고 맞장구를 쳤고, 연지는 “그러게 말이야. 너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헬기 타봤다고 했지. 그게 어디 무섭냐 재밌지”라고 했다.

혜나는 “진짜 현실성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시청자 수준을 멀로 보고…”라고 ‘무한도전’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독고영재는 “보고 열 낼 거 없어. 보기 싫으면 안보면 돼”라고 말했다.

방송계에서 이처럼 드라마가 자사 예능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방송이 나가자 ‘아현동 마님’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사이트에는 드라마의 임성한 작가를 비난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드라마 내용과 별 상관없는 대사를 끼워 넣은 것은 무한도전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다” “드라마에서 까지 ‘무한도전’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작가의 권한 남용” “현실성이 없는건 오히려 ‘아현동 마님’ 아니냐”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무한도전 팬들을 중심으로 한 시청자들은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등 임성한 작가의 과거 드라마를 거론하며 “현실성 있는 드라마인지 의문”이라는 비난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