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승마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는 등 '자기가 관심 없는 데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관심이 있는 부분은 남들보다 수십 배 이상 집중하는 천재형 캐릭터'를 보여줬다고 21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특검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회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에버랜드에 승마장도 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문을 연 뒤 승마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장기간에 설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수사팀에게 "꼭 승마를 배워보라"고 권유하기까지도 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회장이 승마를 하면 허리가 꼿꼿이 펴지고 하체 운동에도 좋다고 한참을 설명해 나중에는 ‘이제 그만 조사 시작하시죠’라고 제지하기까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수사팀 관계자 역시 “(이 회장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남들보다 10배, 100배 더 집중하는 데 비해 관심없는 분야에는 전혀 무관심했다. 똑똑하다기보다는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일종의 천재 타입이라는 느낌”이라며 “말이 약간 어눌한데 왜 이 사람이 재계 최고 거물인지 나중에 알겠더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신문은 이 회장이 와인을 좋아한다고 해 특검팀이 와인 이야기를 준비했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