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스트라다무스다.
대(對) 중국 단파방송 ‘SOH 희망지성’이 중국어권 시사평론가 쉰전(尋眞)의 글을 통해 “쓰촨 대지진은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세기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자신의 예언서 ‘제세기(諸世紀)’에서 이번 지진을 정확히 예언했다는 것이다. 근거는 ‘제세기’제9장 83절이다.
‘태양이 토러스(황소자리)에 진입하고 20일째에 들어서면 땅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큰 극장이 순식간에 폐허로 될 것이며 공기, 하늘과 땅이 모두 암흑으로 덮이고 오염될 것이다. 또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신과 성자(聖者)를 외치기 시작할 것이다.’
고대에 태양이 황소자리에 진입하는 시기는 양력 4월22일과 5월21일 사이다. 따라서 태양이 토러스에 진입한 지 20일째 되는 날은 마침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당일인 5월12일이라는 설명이다.
어느 해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못했지만 5월12일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1998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발간한 중국 작가 뤄진(洛晉)도 정확히 해독했다. 2006년 똑같은 해석을 했던 중국의 또다른 ‘제세기’ 해석가는 역시 어느 해일지는 모르지만 5월11일 전후로 중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신과 성자(聖者)를 외치기 시작할 것’이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란 무신론자들을 가리킨다. 공산정권이 들어선 중국이 바로 무신론자들이 가장 많고 가장 집중돼 있는 곳이므로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국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제세기’ 제10장 67절에는 지진 발생 후 내리는 우박을 예언한 부분도 있다. ‘아주 맹렬한 대지진이 5월에 발생할 것이며 토성이 염소자리에, 목성과 수성이 황소자리에, 금성이 전갈자리에, 화성이 처녀자리에 있을 때 계란 크기의 우박이 내릴 것이다.’
이 부분은 5월에 발생할 지진을 다시 한 번 언급했으며 토성, 목성, 금성과 화성의 위치로 지진 발생 후 계란 크기의 우박이 내리게 되는 시간을 밝혔다. 쉰전은 “6월 3일과 4일 중국 동부 전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내린 우박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또 다시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스트라다무스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생할 일들을 폭넓게 예언했지만 중국과 동방에 관련된 예언을 많이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은 흔히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노스트라다무스는 ‘숫자 8과 9가 들어간 해에 동방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예언했는데 1989년 6월4일, 6·4 텐안문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을 가리켰는지 알 수 있었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