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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롯데 우익수 가르시아가 또한번 강한 어깨를 보여줬다. 10년에 한번도 보기힘든 '우익수앞 땅볼'의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10일 목동 우리전 3회말 우리 유선정의 원바운드된 우전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던져 아웃시킨 것.
이제껏 타자의 기록에 '우익수앞 땅볼'이 기록된 경우는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로 1루주자가 우익수쪽 뜬 공일 때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뛰지 않다가 우익수가 원바운드로 잡은 뒤 2루로 던져 아웃되거나 타자가 우전안타를 친 뒤 오버런을 했다가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아웃되는 경우였다. 이번처럼 순수하게 우익수가 잡아 1루에 도착하지 않은 타자를 아웃시키는 장면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순수한 우익수앞 땅볼은 2002년 6월13일 한화-현대의 더블헤더 1차전서 현대 심정수가 한화 이범호의 타구를 잡아 1루에서 아웃시킨 이후 6년여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상황은 이랬다. 3회말 1사후 우리 8번 유선정이 초구를 쳐 우익수쪽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가르시아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땅에 바운드돼 누가 봐도 안타였다.
유선정도 곧바로 전력질주를 했다. 유선정은 "타구를 보는데 가르시아가 너무 앞에 와 있어서 아웃될까 겁이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그랬다. 공을 원바운드로 잡은 가르시아의 위치는 너무 1루와 가깝게 있었다. 가르시아는 원바운드로 잡은 뒤 지체없이 1루로 던졌고, 유선정의 발이 1루에 닿기 전에 공이 롯데 1루수 박현승의 미트에 먼저 들어갔다. 문승훈 1루심은 아웃을 선언하며 진기록의 탄생을 알렸다.
이외에도 82년 삼미 우익수 양승관이 해태의 김일권을 우전 땅볼로 아웃시키는 등 몇 차례 '우전 땅볼'이 있었지만 통산 몇번째인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우익수앞 땅볼을 기록한 뒤 양팔을 치켜들고 즐거워한 가르시아는 "홈런 친 것보다 더 기분좋다"면서 "큰 타구를 치는 타자가 아니라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는데 타구가 올 때 잡아서 던지면 아웃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다른 리그에서도 우익수앞 땅볼은 가끔 있었다"며 자타공인 외야송구의 달인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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