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던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체포됐다.
당초 '고구마 파는 노인'이라고 자칭했던 미네르바는 50대 초반의 나이로 외국계 금융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30세의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박모(30)씨를 지난 7일 밤 긴급체포해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조사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달 29일 아고라에 '대정부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는 내용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당초 '미네르바'는 자신이 올린 글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일을 했다고 밝혔으나 검찰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거나 외국 대학에서 경제와 관련해 공부했다는 흔적은 전혀 없다"며 "외국에 출국했다는 기록도 거의 없다" 고 밝혔다. 전문대 출신으로 무직인 박씨는 오랫동안 독학으로 경제 관련 공부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그동안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린 100여편의 글을 모두 내가 내 지식으로 썼다"고 인정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사람이 준 글을 박씨가 대신 올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박씨가 직접 썼는 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중이다.
입력 2009.01.08. 16:32업데이트 2009.01.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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