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후보로 내정된 정준양(61) 포스코건설 사장은 엔지니어로 30년 이상 현장에서 근무한 정통 '철강맨'이다.
이구택 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 회장 후보는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주로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 후보는 1999년 포스코 EU사무소장을 거쳐 지난 2002년 3월 입사 27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뒤, 2004년 전무(광양제철소장), 2006년 생산기술부문 부사장, 2007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로 옮겨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지만, 포스코 상임이사직은 유지하면서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계속해왔다.
정 후보는 제철소장 근무 당시 자동차용 강판 등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을 주도했으며, 특히 친환경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의 상용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5월에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파이넥스 기술은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 공장에서 사전 가공해 사용하는 용광로공법과 달리 자연 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정 후보는 또 한 달에 5~10권 가량의 책을 읽을 만큼 책을 좋아하며, 역사와 과학 등에도 관심이 많다.
CEO 추천위원회는 철강 시장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 사장을 회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