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지드래곤(21, 본명 권지용)의 작곡 능력에 대한 소속사 대표 양현석(40) 이사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

30일 새벽 0시경,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40) 대표이사가 자사 홈페이지의 ‘From YG 코너에 새 글을 올렸다. 양 대표는 글에서 ‘권지용의 작곡에 대한 오해’라는 제목으로 “공동 작곡가들이 다 만들어 놓은 곡에 권지용 이름만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반주를 만드는 일(편곡적 부분)과 멜로디 및 가사를 만드는 일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지드래곤은 YG와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들이 만든 반주(비트) 중 마음에 드는 곡에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데모녹음을 한다”고 밝혔다. YG의 작곡가들은 자기 기준이 워낙 엄격하여, 지드래곤과의 공동작업 형태는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서로의 작업영역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분업화된 형태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의 어린 천재 이미지가 깨졌다며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다. 네티즌들은 ‘코드진행에 따른 반주가 있다면 이미 일정부분 편곡까지 된 것이 아니냐’, ‘남이 만들어놓은 MR에 랩과 멜로디만 붙인 게 작곡이냐’, ‘작곡가 아이돌의 한계다’, ‘권지용이라는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YG 시스템의 승리’라고 불만을 토했다.

반면 ‘원래 요즘은 다 그렇다’, ‘비트 안 쓴다고 권지용이 작곡가가 아니냐’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은 음악적 능력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를 받는다. H.O.T, 신화 등의 1세대 아이돌부터 동방신기와 원더걸스에 이르기까지, 아이돌 그룹의 음악성 논란은 오랫동안 한국 대중음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 가운데 데뷔 때부터 실력파로 불린 아이돌 그룹이 있다.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Big Bang)’이다. 특히 빅뱅의 지드래곤(21, G-dragon, 본명 권지용)은 ‘거짓말’을 비롯해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등 빅뱅의 히트곡들을 대부분 작곡 작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공동 작곡이 많다는 점에서 지드래곤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네티즌들 간의 논란이 있었고, ‘거짓말’은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한동윤씨는 “요즘은 프로듀서의 비중이 커져서 작곡가는 굳이 비트까지 쓰지 않고 멜로디만 붙여도 된다”면서도 “같은 회사의 용감한 형제나 페리보다 편곡능력이 떨어질 지드래곤을 ‘어린 나이의 실력파 작곡가 권지용’이라고 과장되게 홍보하니까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씨는 “지드래곤이 확실한 자기 편곡 양식을 갖추지 못한다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오해를 받지 않도록 멜로디면 멜로디, 가사면 가사라고 따로 표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