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나타났다.

부산 동래소방서는 "지난 15일 밤 8시40분쯤 부산 동래구 지하철 1호선 동래역 인근 충렬교 아래 온천천에서 다 자란 것으로 보이는 길이 70㎝가량의 수달이 목격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밤 부산 동래구 온천천에서 나타난 수달을 한 시민이 쫓고 있다.

동래소방서 구조대는 이날 "물개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수달을 확인했다. 소방서 구조대측은 "처음에는 뉴트리아 등 유해 동물인 줄 알고 잡으려 했으나 수달이어서 잡지 않았다"며 "그동안 '온천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소문은 나돌았으나 실제 카메라에 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온천천 중류 지역은 자연생태 복원과 낙동강 물 끌어 넣기 등의 조치로 수질이 크게 좋아진 상태다. 동래구측은 "온천천 좌우로 갈대 등 수풀이 우거져 있고, 물고기도 많이 살고 있어 수달이 살기에 충분한 환경"이라며 "수달이 나타난 곳에 보호 안내판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