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지금껏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해 팀에 미안할 뿐이다".
왼손 엄지 인대 부상을 입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현재윤(30)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재윤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4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이도형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김태완을 태그아웃시키는 과정에서 상대 스파이크에 왼손이 밟히는 부상을 입었다.
현재윤은 5회 채상병과 교체됐고 20일 대전 S&K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회복까지 3주 가량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방마님' 진갑용(35)이 왼팔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 현재윤의 부상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이적생' 채상병(30)을 선발 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현재윤은 20일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생각보다 많이 부었다"며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19일까지 87경기에 출장한 현재윤은 "올 시즌에는 100경기 이상 뛰는게 목표였는데 아쉽다. 역시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가장 큰 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모자에는 'V5 무조건 4강', '기필코 승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누구보다 4강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현재윤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포수는 팀 전체를 생각하고 투수를 먼저 배려하는 위치이다. 내가 발전하지 못해 그동안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하고 정말 중요한 시기에 빠져 송구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윤은 안방을 지키는 '친구' 채상병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채)상병이는 아마 시절부터 좋은 포수로 인정받은 뛰어난 선수이다. 어깨 부상 탓에 2루 송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친구로서 포수로서 정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금처럼 투수들을 아끼고 희생한다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지난해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만큼 지금 안방을 지켜도 별 문제없을 것이다. TV중계보면서 열심히 응원할테니 꼭 4강 진출의 선봉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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