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운영과 돈] 여성 6인조' 기획에서 스타만들기까지

★연습생 시기는 밑 빠진 독에 돈 붓기

연습생들에게 가장 급한 것은 숙소다. 솔로 같은 경우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하기도 하지만 그룹은 함께 생활하는 것이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 만큼 대부분 숙소 생활을 한다. 사람이 여섯이다 보니 그래도 방 3개짜리는 구해야 한다. 일단 월세 150만원짜리로 구했다. 아직 기본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만큼 보컬, 안무, 연기 등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시켜야 한다.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기본 체격을 다듬어 놔야 무대에서 화려하게 빛이 날 수 있다. 이렇게 온갖 트레이닝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매달 1000만원 정도다.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기획자는 밥값 무서운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고 말한다. 6명이 매끼 5000원짜리 식사를 한다고 하면 하루 식대만 9만 원이다. 이것을 한 달치로 계산하면 270만원이 찍힌다.

연습생들이 데뷔하기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은 3년 정도다. 따라서 이 기획사 대표는 꼬박 3년간 5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데뷔? 음반만 만드는 게 전부가 아니다!

춤 노래 연기 등 연예인이 되기 위한 기본 실력을 갖췄다고 전부가 아니다. 소위 데뷔를 앞두고는 외모 리노베이션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여성 그룹의 경우 더욱 필수코스다. 일단 데뷔를 하고 나면 성형을 하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지는 만큼 으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전에 모든 수술을 마친다.

가장 많이 손을 보는 곳은 치아. 한 연예 관계자는 "일단 어디를 손 봐야 하는지는 전적으로 소속사가 결정한다. 따라서 돈도 연습생이 아닌 소속사에서 내야 하는 게 맞다"며 "연예 지망생 중 70％ 이상이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눈, 코, 턱 등 부분적으로 성형을 할 경우 1인당 대략 15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6명의 외모를 변신시키는 데만 대략 9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하드웨어'는 모두 갖춰진 셈이다.

남은 것은 노래, 안무, 의상 등 소프트웨어다. 이때부터는 어떤 등급을 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지차이다. 가령 유명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으면 곡비 명목으로 곡 당 1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안무 역시 유명 안무가로부터 받으려면 곡당 500만~600만원이 기본이다.

그룹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의상비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르게 입어야 하는 만큼 4벌이 기본이다. 한 벌을 맞추는데 25만원 정도 잡으면 의상비로만 고스란히 600만원이 들어간다.

★움직이면 고스란히 돈이다

어렵게 음반까지는 만들었다 치자.

다음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홍보 수단인 뮤직비디오 제작이다. 뮤직비디오도 누가 찍느냐, 어디서 찍느냐 등에 따라 가격이 극명하게 갈린다.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선택폭이 넓어 어느 수준에서 선택할지 쉽지 않다.

멤버들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매일 무대 화장이며 무대 헤어스타일이라는 것을 한다. 이것은 특정 미용실과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1인당 매일 5만원 정도를 지급한다. 6명이 매일 아침 미용실에서 쓰는 비용을 한 달간 계산하면 900만원이 소요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수들이 받는 행사비가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룹을 만들어 얼마나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코어콘텐츠의 권창현 이사는 "그룹의 90％ 이상은 적자를 본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상위 10％도 최소 3~5년은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출 수 있을 정도다"며 "그럼에도 최근 그룹이 계속 쏟아지는 것은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룹으로 돈을 버는 것을 보자 일종의 도전 정신 같은 것이 생겨 새로운 그룹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