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외부인이 경기에 개입된 것 같아 씁쓸하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서 2승 3패로 무릎 꿇은 뒤 2009 한국 시리즈를 외부인 자격으로 지켜봐야 했던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포스트 시즌서 불거졌던 전력 분석원의 수신호에 대해 아쉬움 섞인 불만을 표출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 구장서 팀의 마무리 훈련 첫 날 훈련 과정을 지켜보던 도중 한국 시리즈를 제패한 KIA 타이거즈 측이 제기했던 SK 전력 분석원의 수신호에 "엄밀히 따지면 경기 외적 인물이 경기를 지배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그동안 함구하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당사자의 의견이었다.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3,4차전을 잠실 구장에서 직접 관전한 조범현 KIA 감독은 SK 전력분석팀 바로 뒤에서 수비 시프트 이동 수신호를 보고 이를 감지했다. 이는 지난 16일 한국 시리즈 1차전서 김동재 수비 코치가 오석환 주심을 통해 항의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크게 번지자 조종규 심판 위원장은 지난 21일 "인플레이중 수신호를 포함한 어떠한 신호도 외부에서 선수나 벤치(코치)에게 전달하지 못한다. 다만 공수교대시 분석 페이퍼는 참고용으로 전달이 가능하다"라며 전력 분석원의 권한에 제약을 두었다.

KIA의 한국 시리즈 우승과 함께 수신호 논란은 지난 일이 되었으나 정작 피해자 격인 김 감독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은 것이 사실. 조 감독이 현장을 지켜본 것이 두산-SK의 플레이오프였던 만큼 한국 시리즈서 불거져 나온 '수신호'에 대한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한국 시리즈 경기는 지켜보지 않았다. 그렇게 패했는데 야구를 볼 맛이 났겠는가. 경기 외적인 사람이 현장에 그 즉시 개입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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