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이' 주인공 아역 김유정 |
"효주 언니 전문 아역으로 불러주세요."
드라마 '동이'(MBC)의 주인공 동이 아역 김유정이 한 달간의 촬영담을 전했다.
촬영은 지난달 12일부터 진행됐다. 동이의 어린 시절 배경이 된 전남 낙안의 성곽에서 유정이는 육상 선수로 변신했다.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성곽 위에서 달리기를 10여 차례. 콧등과 양 볼이 빨개졌지만 "춥지 않냐"며 옷을 챙겨주는 스태프들의 걱정에 "하나도 안 춥다"며 뛰어다녔다.
이 날을 시작으로 유정이의 달리기는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된다. 동네 대항 이어달리기에서도 선수로 출전한다.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언덕에서 구르고 넘어지고 온 몸에 성한 데가 없이 퍼렇게 멍이 들 정도.
동이는 아버지(천호진)가 검계의 수장으로 처형당했기에 관의 감시를 받고 항상 도망 다니는 신세. 그러기에 유정이에게 '달리기'는 생존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유정이는 "실제로 달리기는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촬영 끝나고 나면 육상 선수가 될 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효주의 아역으로 캐스팅된 데 대해 "평소 좋아하는 한효주 언니의 아역을 맡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기해서 다른 오빠, 언니들의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정이가 한효주의 아역을 맡은 것은 SBS의 '일지매'에 이어 두 번째다. 주변 스태프들은 "유정이와 한효주는 똘망똘망한 눈과, 야무진 입매 등이 무척 닮았다"고 평했다.
지난 13일, 대본 연습에 이어 두 번째로 촬영장에서 만난 유정이와 한효주는 친자매처럼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다녔다. 다음날 새벽녘에 이루어진 촬영에서, 한효주 언니의 해금 실력을 확인한 유정이는 엄청나게 속상해 했다. "난 '학교종이 땡땡땡'을 겨우 켜는데 효주 언니는 너무 잘 켠다"며 한효주의 수준급 연주를 샘냈다.
유정이의 촬영 분량은 4부까지다. 아버지 최효원과 오빠 최동주(정성운)가 억울한 누명으로 세상을 뜬 후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동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유정이는 영화 '해운대', '추격자', '바람의 화원'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