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최신예 유도탄고속함(440t급)인 '한상국함'이 고속으로 기동할 때 직선 주행을 하지 못하고 '갈지자'로 운행하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상국함은 국내에서 개발한 추진기를 탑재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7일과 29일 최종 테스트를 한 결과 한상국함이 35노트 이상으로 고속 항해할 때 직진 운행에서 안전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35노트 이하에선 직진 시 안전성이 통상적인 수준(2~5도)으로 유지됐으나 35노트 이상일 때 안전성 유지 범위를 벗어났다"며 "통상적으로 5도 이내에서 편안하게 핸들 조정이 되면 직진 안전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09년 9월 23일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에서 열린‘대한민국 최첨단 유도탄고속함(PKG) 진수식’에서‘한상국함’(오른쪽)과‘조천형함’(왼쪽)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함정의 직진 시 안전성은 워터제트라는 추진기에 의해 좌우된다. 한상국함에는 이번에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한 워터제트가 탑재됐다. 방사청은 유도탄고속함 1호인 윤영하함에는 해외에서 기술제휴한 워터제트를 탑재하다가 2호인 한상국함부터 국내 개발 제품을 탑재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직진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군에 인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연구진과 기술진을 동원해서 원인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사청 측은 국내 개발 워터제트 추진기를 탑재한 3번, 4번 함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문제들이 발견돼 조치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국함은 1번함인 윤영하함에 이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중사의 이름을 붙여 만든 최신예 고속함이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유도탄고속정(PKG) 2, 3번함(한상국함, 조천형함) 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