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6일 유광점퍼 등 LG 트윈스 관련용품을 사려는 팬들이 잠실 야구장 LG트윈스샵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16일 오후 3시 잠실야구장. 1층에 위치한 LG 야구용품 판매점 'LG트윈스샵' 앞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몰려온 LG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LG의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유광점퍼'를 사기 위해 찾아온 인파였다. 50m가량 이어진 줄은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바로 옆 두산 매장은 한산했다.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유광점퍼를 손에 넣은 한 LG 팬은 유광점퍼를 공중에 흔들며 기뻐했다.

이형근 LG 트윈스 홍보팀장은 "유광점퍼는 올해 LG의 최고 인기 품목"이라며 "LG가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광점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LG 구단에 따르면 한 벌에 9만8000원(춘추복 기준) 나가는 유광점퍼는 올해 7000벌 이상 팔려나갔다.

오후 6시 경기 시작과 함께 1루 LG 응원석은 '유광점퍼'의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연신 "최강 LG!"를 외치며 하나가 됐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초대된 LG 팬들의 '잔치 한마당'이었다.

LG 팬들은 경기에 뒤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20년째 LG를 응원하고 있다는 유상현(30)씨는 "유광점퍼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을 보자마자 벅찬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며 "1차전에선 졌지만 남은 경기에 와서 계속 'LG 파이팅'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LG 구단도 총 1억여원을 들여 팀의 '가을 잔치'를 준비했다. LG는 대형 플래카드를 제작해 구장 곳곳에 내걸었고, '무적 LG'라고 인쇄된 노란색 수건을 1만장 제작해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LG 팬들에게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