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이 최근 3년간 전체 라디오 광고 집행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억여원을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집행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실이 경기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홍보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라디오 매체에 도합 9억 2829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들어간 돈은 과반인 5억29만원(53.9%)으로 나타났다. 한 회당 2500여만원 꼴의 세금이 쓰였다. 경기교육감은 진보 성향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다.

경기교육청이 언론사를 상대로 집행한 홍보비 가운데선 TBS가 가장 많았다. 라디오 외에도 신문·인터넷신문·TV 등 전 매체를 통틀어 1위였다. 또 TBS에 집행된 홍보비는 모두 ‘뉴스공장’ 프로그램 중간 광고 시간(라디오 스폿)에 들어간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기교육청이 뉴스공장에 의뢰한 광고들은 경기혁신교육 3.0, 통일교육, 미디어경청, 미래교육, 감염병 예방 등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광고 대부분이 단순히 교육청을 홍보하는 내용”이라며 “교육청 홍보를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기보다는, 과밀학급이나 시설 노후화 등 교육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도 TBS에 라디오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낸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실이 권익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권익위는 라디오 광고 22건을 집행하면서 TBS에 13건(약 59%)을 집행했다. 집행액으로는 총 3억 2592만원 중 1억 5262만원(46.83%)이 TBS 광고비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