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일식당이 처음으로 미쉐린 별을 받았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내놓는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은 1스타 레스토랑에 일식당인 ‘무니’와 ‘미토우’, 현대식 프렌치 식당인 ‘라망 시크레’와 ‘세븐스도어’가 새롭게 추가됐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별을 받은 식당은 총 32곳으로, 3스타 2곳, 2스타 7곳, 1스타 23곳이다.
서울편은 2016년부터 올해 5년째로, 일식당이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시 레스토랑도 ‘코지마(2스타)’가 유일하다.
2018년 문 연 ‘미토우’는 국내 제철 재료를 사용해 일본식 고급 정찬 요리를 내는 곳이다. 봄에는 봄나물을, 여름엔 토종닭을 이용한 보양 코스를 차려낸다. 대표 요리는 박달대게 등으로 만든 각종 솥밥이다. 국내 일식당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셰프 김보미와 권영운 셰프가 공동 운영한다.
같은 해 문을 연 ‘무니’는 일본 도쿄 요리학교 핫토리 출신 김동욱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물다섯에 일본으로 유학 간 김 셰프는 긴자 요릿집에서 매일 11시간 수련하는 생활을 2년 가까이 했다. 대표 요리는 일본식 국물 요리 ‘오완’이다.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 26층에 있는 ‘라망 시크레’는 미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베누’와 ‘퀸스’에서 경력을 쌓은 손종원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세븐스도어’는 프렌치 레스토랑 ‘톡톡’의 김대천 셰프가 한국식 발효와 숙성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문을 연 한식 레스토랑. 새우젓과 감태로 만든 칩, 3년 절인 무장아찌 타르트, 황매실청에 발효한 푸아그라 샌드 등이 특색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식당에 수여하는 ‘미쉐린 그린 스타’를 신설하고, ‘황금콩밭’과 ‘꽃, 밥에피다’를 선정했다. ‘황금콩밭’은 소백산 지역의 소고기와 콩, 제주산 돼지고기, 통영 이끼섬에서 잡은 생선 등을 사용한다. ‘꽃, 밥에피다’는 경북 봉화마을의 유기농 쌀, 경남 거창산 전통 된장과 간장 등 자체적으로 만든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미쉐린 영 셰프 상’ ‘미쉐린 멘토 셰프 상’을 신설하고, 조셉 리저우드 에빗 셰프와 조희숙 한식공간 셰프에게 수여했다.
미쉐린 2스타와 3스타 레스토랑은 지난해와 변화가 없었다. 가온과 라연은 올해도 3스타를, 권숙수, 모수, 밍글스, 알라프리마, 임프레션, 정식당, 코지마는 올해도 2스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