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백초윤

종일 튀김솥 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 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 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히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