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블루’로 불리는 진한 파란색 재킷, 무릎 밑으로 살짝 내려오는 같은 색의 주름치마.
24일(현지시각)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이 자선단체를 방문할 때 입은 옷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미국 피플지는 24일 “미들턴의 스코틀랜드 방문 패션이 시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빈이 1992년 찰스 왕세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입은 옷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이때의 한국 방문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빈이 부부로 수행한 마지막 공무(公務)였다. 다이애나는 경주를 방문할 때 미들턴처럼 파란색 재킷과 주름치마를 입었다. 미들턴의 이 재킷은 중저가 브랜드 ‘자라’의 것, 다이애나의 브랜드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들턴의 ‘시어머니 따라잡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다이애나처럼 작은 꽃무늬 원피스와 파이 껍질 모양의 목 디자인 셔츠를 좋아한다. 왕손을 낳고 병원을 나올 때 입은 ‘출산룩’도 비슷한 옷이었다. 다이애나가 윌리엄을 낳았을 때 입은 하늘색 물방울무늬 원피스는 미들턴이 첫째 조지를 낳고 나올 때, 다이애나가 해리를 낳았을 때 입은 빨간 원피스는 케이트가 막내를 낳고 입은 옷과 비슷하다.
다이애나 패션을 모방하는 건 둘째 며느리 메건 마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2019년 세계대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런던 세노타프 기념비를 방문할 때 마클이 입은 벨트가 달린 재킷 모양의 검은 원피스와 가죽 리본이 달린 챙 넓은 검은 모자는 1991년 다이애나가 세노타프를 방문했을 때 입은 옷과 똑같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외에도 다이애나가 가장 좋아하는 색 조합인 빨간색과 보라색, 만삭일 때 입었던 초록색 코트 등은 마클이 따라 한 시어머니 패션이다.
스타일리스트 수지 하슬러는 “옷 따라 입기는 (대중의) 다이애나에 대한 기억을 유지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이애나는 세상을 떠난 지 24년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그녀의 패션은 웨딩드레스부터 임신복까지 세대를 초월해 많은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며느리 다 이런 다이애나의 영향력을 이어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