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성(castle) 아닌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감탄한 그대로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달리면,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 유럽의 하얀 성 같은 저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하이브의 자체 예능인 ‘인더숲 BTS편 시즌 2′ 평창편 촬영을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저택 마당에는 바닥에 ‘인 더 숲(In the soop)’이라는 글자가 적힌 수영장이, 그 위엔 진이 누워 휴식을 취하던 유니콘 튜브가 그대로 떠 있다. 그 옆에서 뷔는 방탄소년단의 첫 빌보드 1위 곡 ‘다이너마이트’를 물뿌리개를 마이크 삼아 불렀다. 그 뒤로 정국이 뛰어놀던 트램폴린과, 밤(정국의 반려견)이 뛰어다니던 농구코트도 보인다.
저택 유리 외벽에는 멤버들의 사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이홉이 시즌 1에서 직접 만들었던 고무동력기가 환영 인사를 건넨다. 제이홉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만들었던 그 비행기다.
그 뒤로는 지민이 출출한 멤버들을 위해 야식으로 짜장라면을 끓이고, 방탄의 공식 셰프 슈가가 떡볶이를 만들던 주방이 있다. 거실에는 일곱 멤버가 앉아 밥과 야식을 먹던 식탁이 놓여 있다. 의자도 그대로 일곱 개, 리더 RM의 자리 뒤에 걸려 있던 슈가의 그림만 방탄소년단의 사진으로 교체됐다.
거실 옆방으로 들어가니 정국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부른 노래방 기기가 나온다. 많은 아미들이 “마이크라도 되고 싶다”며 외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방 오른쪽에는 쳇 베이커에 흠뻑 빠진 뷔가 연습하던 트럼펫과 슈가가 창의적인 작곡을 상상하며 치던 기타가 놓여 있다. 그 옆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악보가 놓여 있다. 뷔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얀색 캔버스도 놓여 있다.
다시 거실로 나와 주방 왼쪽으로 들어가면 숨겨진 방 하나가 나온다. 파워랙과 덤벨로 가득 찬 운동 방이다. 최근 몸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RM이 요청해 만들었다. 지민이 틈틈이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곳이다.
복층 계단 위로 올라가면 RM이 요청한 독서 방이 나온다. 책장에 꽂힌 빼곡한 책들, 천체망원경이 그대로 놓여 있다. 제이홉이 즐겨 찍던 폴라로이드 사진기도 보인다. 방송과 다른 점은 이곳에 놓인 2인용 침대다.
에어비앤비는 다음 달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이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 예약 기회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스트들을 대상으로 공개한다. 숙소 이용을 위한 예약 금액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을 상징하는 7달러(약9000원)이다.
이곳에서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다음 달 2일 오전 11시부터 에어비앤비 홈페이지(airbnb.com/inthesoopbts)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국의 평창까지 오가는 여행 경비는 게스트가 직접 부담해야 하지만, 강원도 KTX평창역에서 ‘인더숲 BTS편 ‘평창’ 촬영지’ 사이 20분간의 왕복 차량 편은 제공된다.
이곳에서의 숙박 기회는 이번 단 한 번뿐이다. 두 명의 게스트(예약자 1명과 동반자 1명)는 방송에 등장했던 가구와 편의시설을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방송에서처럼 레이싱 경주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풀어볼 수 있는 RC카가 마련돼 있다. 방송에서 “우주 최고의 맛”이란 표현으로 감탄사가 나왔던 한우 숯불구이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떡볶이, 크로플도 맛볼 수 있다.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 뮤지엄샵에서만 판매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아버지 방시혁이 만든 뱅앤베이커스의 에그 타르트도 맛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변 숙소에서 머물며 이 공간을 방문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